수원에 맛집이 있고 칼국수를 좋아해서 리뷰와 별점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데 별점도 좋고 별점도 좋은 곳을 찾던 중 대왕칼국수라는 초라한 식당을 발견했다.
이곳에는 장인의 손길과 오랜 세월의 흔적이 외부에서 스며들어 있다.
외모뿐만이 아닙니다.
내부도 정말 오래된 흔적을 보여줍니다.
요즘 좌식은 사라져가는 추세지만, 여기까지는 그대로인 것 같다.
저 또한 옛날부터 이어져 온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하기 보다는 보존하고 싶습니다.
가게를 옮기거나 인테리어를 바꾸면 취향이 바뀔 거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물론 그렇게 느끼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으니 제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일 뿐입니다.
일요일에 쉰다고 하는데 사장님이 웅크리고 계시는 걸 보면 그냥 일요일 쉬는 게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이렇게 처음 들어갔을 때 테이블에 앉아 칼국수를 먹고 있는 손님은 단 한 명뿐이었다.
제가 방문하는 시간은 평일 오후 1시 20분경입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비교되는 곳인데 맛은 특별하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음식을 주문하고 5분이 지나자 자리가 꽉 차서 다들 주문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알고 보니 사람들이 꽤 꽉 차서 기대고 있던 할머니가 아닌 고무장갑을 낀 다른 어르신이 주문을 받았다.
보시다시피 주문 벨이 없었습니다.
별도로 봉사하는 직원도 없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주문을 받고, 나눠주고, 주문을 받기 위해 다시 모여드는 것 같았는데, 한 번밖에 안 가본 사람으로서는 사람들이 와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에 오면 항상은 아니지만 자주 올 것 같다.
밀가루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맛있는 집을 발견하면 늘 생각나는 곳이다.
가격대비 양이 정말 많아요. 내가 한 일은 특별했다.
다진 양념은 입맛에 맞게 넣어야 하고, 김치 깍두기는 살이 빠지기에 충분한 양을 먹어야 한다.
물론 후추도 있습니다.
스페셜과 엑스트라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페셜을 주문했을 때 메뉴에 계란이 있었습니다.
엑스트라 엑스트라랑 스페셜이랑 가격은 똑같은데 계란의 차이인지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네요. 그러나이 고가 시대에이 가게는 돈의 가치와면의 양면에서 놀랍습니다.
다른 매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지 묻지도 않고 계좌이체를 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좋은 가격에 현금을 가져와서 돈을 더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은 경제성과 취향이었습니다.
이 가게를 오래전에 알았더라면 여러번 왔을 텐데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서야 알게 되어 기쁘고 미안합니다.
행궁동에 와서 이런 맛집들을 모르고 분위기 좋은 맛집과 카페만 찾던 게 후회되는 날이었다.
이 칼국수집은 내가 먹어본 칼국수 중에 손가락 세 개로 손꼽힐 정도다.
집에서 가까웠으면 자주 왔을텐데..